나이 들어도 괜찮을까? 존중 받는 노인을 위한 인권 이야기(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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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8-03-08 20:36 조회 1,3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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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주, 김찬호, 박성정, 이나미, 장동석, 장숙랑, 최훈, 허소영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출판사 : 삶은책

발행 : 2018. 1. 4.

쪽수 : 264



"한국 사회에서 노년생활은 과연 행복할까?"

 

이 책은 이런 물음을 던져놓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시도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노령사회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우리의 어르신들의 노후의 삶은 행복과 여유와는 거리가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 노인들의 삶이 이렇게 된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온몸을 바쳐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나 경제적인 풍요를 향유할 겨를도 없이 다시 세계적인 경제 침체기를 겪어야 하는 과정에서 노인들은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생각은커녕 그럴 만한 여력도 없었다.

 

국가는 어떤가. 노인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체계를 여전히 갖추지 못한 채 되레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는 노년에 관한 가치, 규범, 제도 등도 급변하고 있어서 여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이른 퇴직과 빈곤, 신체적 젊음을 강조하는 풍조 만연,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대상화 되는 추세인 것이다. 누구나 노후는 여유 있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노후의 꿈은 차가운 현실 앞에서 좌절되고 그냥 꿈으로만 남기 쉽다. 대부분이 꿈을 이루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든 소득원으로 위축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보통사람들은 어떻게 노후를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더 나은 노년의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인이 처한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노인의 삶을 형성하는 구조를 들여다보는 등 그 현주소 파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노인과 노년에 대한 인식 전환 및 개선이 필요하고, 일상생활(가족, , 연애, 일자리)에서 노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노인들이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아픈 몸과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고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이 책은 노인복지 차원이나, 르포 형식을 취해 노인의 고단한 삶을 얘기하거나, 개인의 수필 형식을 띤 여느 노인 관련서들과 차별화를 꾀해 노인의 총체적인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대중문화에 비친 노인들의 모습을 TV 드라마, 영화, 책 등을 통해 살펴보는 한편 일부 일탈된 노인들의 모습을 전체 노인의 모습으로 확대하는 노인 차별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또한 [죽어도 좋아]와 같은 영화를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된 노인의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면서 아울러 아프니까 노인이다는 명제를 통해 노인들이 앓고 있는 질병과 처치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아울러 이 책은 노인이 되면 보수화된다는 통념을 해외(독일 등) 사례를 통해 살펴본 다음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추적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노인이 한 명 사망하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진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노인을 선배시민으로 인식하고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결국 맞이하게 될 죽음의 문제를 삶을 깨닫는 화두라는 차원에서 설펴본다. 특히 웰다잉의 사회적 조건을 살펴보는 한편 병원 장례가 일반화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집에서는 장례식을 치를 수 없는가고 묻는다.

 

이렇듯 이 책은 노인들이 경험하는 문제들을 인문, 철학, 경제, 가족, , 정치, 사회, 건강, 죽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 현재 우리 사회의 노인에 대한 담론에 대해 짚어보고, 그에 따른 한계를 지적함으로써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를 도모하려 했다. 아울러 현재 발을 딛고 있는 현실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다루면서 개개인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침들을 내용에 포함시켰다. 또 노인이 동질적인 집단이라기보다는 성, 계층, 연령에 따라 다른 삶의 양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노인의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원고를 구성하였다. 각 장에서는 노인의 삶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문화적,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파악하고, 노인 인권을 고양시킬 수 있는 구조적 변화와 개인의 성찰을 모색하였다.